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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육군 잠수정 진수… 조선기계제작소 ‘공동 프로젝트’ [인천조병창 아카이브, 빈칸을 채우다·(2-1)]

1945년 9월8일 미 제7함대 제72기동부대 소속 앤티텀(USS Antietam)호에서 출격한 해군 전투기가 조선기계제작소 독에 정박해 있던 일본군 잠항수송정 4척을 촬영했다. /모씨네 디지털아카이브 제공
아시아·태평양전쟁(2차 세계대전) 막바지, 인천 화수동 조선기계제작소(HD현대인프라코어의 전신)에서 일본 육군의 잠수정을 만들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졌다. 그런데 조선기계제작소의 잠수정 건조가 부평 인천육군조병창과의 공동 프로젝트로 추진됐음을 ‘인천조병창 아카이브’ 2편에서 새롭게 밝힌다.
육군 잠수정이었다는 점이 독특하다. 일본 육군은 남태평양 일대 섬에 흩어진 부대로 가는 뱃길이 끊기자 기존 잠수정을 개조한 3식 잠항 수송정, 일명 ‘마루유’를 개발하고 조선기계제작소에 발주했다. 조선기계제작소는 1944년 8월과 12월 잇따라 잠수정을 진수했다.
1945년 1월 조선기계제작소의 잠수정 진수를 보고한 주체는 인천조병창이었다. 인천조병창이 단순한 육군 군수공장 역할을 넘어 인천지역 민간 군수공장의 생산까지 실적으로 보고하는 관리·감독 기구였다는 것이다. 인천조병창은 지역 군수공장의 인력 관리까지 담당했으며, 1944년부터 해방 직전까지 조선인 강제동원에도 깊숙이 개입했다.
모씨네 사회적협동조합이 미국과 영국 정보기관이 생산한 자료와 조선기계제작소 내 잠수정 사진, 일본 방위성 자료 등에서 발굴한 인천조병창과 조선기계제작소의 연관성을 추적했다. 내부 시설이 선명하게 찍힌 1945년 해방 직후 조선기계제작소 항공 사진, 미 해군 장교들이 일장기가 붙은 잠수정을 조사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 등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
출처 : 경인일보 (원문보기)